[컨콜] 크래프톤, 올해 키워드는 ‘UGC’와 ‘서진(西進)’

크래프톤이 9일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스케일 업 더 크리에이티브’라는 새로운 전략을 발표했다. 기존 글로벌 게임 개발사 사업모델에서 글로벌 퍼블리셔로 도약한다는 내용이다.자체 개발 파이프라인에 소수 지분 투자를 가속화하면서 게임 제작 및 프로세스 및 퍼블리싱 역량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2023년 5월 기준 인큐베이팅 중인 프로젝트는 24개가 넘는다.

관련하여 이번 실적 발표에서 주목을 받았던 키워드는 두 가지다. 바로 ‘UGC’와 '서진(西進)'이다. 이용자 생산 콘텐츠를 키우겟다는 것이고, 인도를 기점으로 서쪽으로의 행진을 이어간다는 내용이다.

크래프톤은 1분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서 이용자들이 직접 맵을 제작할 수 있는 샌드박스 모드인 ‘크래프트 그라운드 모드’를 선보였고,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배동근 CFO는 "1분기 소기의 크리에이터 제작자 중심으로 패션을 생성하고, 구조물을 바꾸어 반응이 좋았다. 모든 이용자들에게 확대할지는 고민이 필요하다. 이용자 베이스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서비스 안정성을 고려해야 한다. 유저 크리에이터 풀을 확대할 생각은 있으나 전체 이용자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이러한 UGC의 가능성을 미갈루에서도 본 것으로 분석된다. 배동진 CFO는 올해 말 미갈루를 북미에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미갈루 서비스를 구체화하여 올해 안에 북미 소프트론칭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4월 크래프톤은 미국 메타버스 서비스 개발 및 운영 법인 미갈루(Migaloo)에 408억 원을 출자했다. 지분율은 85%다.

두 번째 키워드는 '서진(서쪽으로의 진출)'이다. ‘배틀그라운드’가 동남아에서 인기를 얻고 인도를 넘어 유럽까지 진출한다느 목표다. 인도는 중동을 넘어 유럽과 연결되는 다리 역할을 한다.

배동근 CFO는 올해는 모바일 시장이 다시 성장할 것이라 보고 있다. 글로벌 모바일게임 시장이 작년 전체 시장 사이즈가 하락했다. 배틀로얄 장르에서 수위를 차지하는 크래프톤도 영향을 받았다. (quotes from resopp-sn) 올해는 모바일 시장이 다시 성장할 것이라는 보고서가 있었기에 크래프톤으로서는 모바일 성장이 감소, 둔화됐던 부분이 안정화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다. 배 CFO는 "올해는 변곡점이라고 생각한다. '배그 모바일 인디아(BGMI)' 같은 경우에도 좋은 소식이 있다면 크래프톤의 방향성이 바뀔 수 있다고 본다."라면서 인도 시장에 큰 기대를 보였다.

그러면서 "펍지 모바일 서비스가 한국 입장에서는 서진(西進)하는 느낌이 있다. 올해는 신흥국, 즉 크지 않았던 곳에서 성장하는 것이 있다. ‘배그’가 성장할 것이냐에 대한 답은 기존 시장에서 나왔던 새로운 UGC 서비스가 언제나 경쟁력 있게 서비스되느냐, 서진(西進)하고 있는 신규 시장에서 얼마나 잘 캡처해 나가느냐에 따라 달려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크래프톤이 개발사에서 퍼블리셔로 입장이 크게 변했다는 것도 주목을 끈다. 배 CFO는 이를 두고 "지금까지 내부에 크리에이티브가 생겨나는 것을 스케일 업한다고 했다면, 이제는 외부의 크리에티티브를 발견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발견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몇 가지 작품을 출시하면서 제작관리에 대한 반성도 있었고, 실제로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의 독창성에 의존하기 보다는 본사에서 제작관리 역량을 키우겠다. '퍼블리싱 실명제'라고 얘기한 것처럼 게임 하나하나가 개별적인 사업이라 볼 만큼 각각이 다르다. 스케일 업 전략을 통해 사업을 하듯이 크레이티브 간의 건강한 견제, 지원, 어드바이저와 같은 식으로 변화하겠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3년간 게임 생태계 안에서 크래프톤이 좋은 투자, 퍼블리셔로서의 리스펙트 즉, 딜 플로우(Deal Flow, 인수합병이나 거래 제안에서 받는 비율)의 퀄리티가 3년간 확연하게 좋아졌다. 글로벌 게임 업계에서는 대한민국의 게임사가 아니라, 크래프톤은 좋은 개발사들이 같이 일하고 싶어 하는 퍼블리셔로 자리매김했다고 본다."라면서 퍼블리셔로서의 입지를 강조했다. "이어 "크래프톤이 글로벌 게임사의 위상을 활용해서 경쟁력 있는 크리에이티브를 골라서 낼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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